-
캐나다 여행: 워터톤 국립 공원 1. 워터톤 타운과 프린스 오브 웨일즈 호텔캐나다 여행/알버타 2021. 6. 24. 14:50반응형
워터톤 국립 공원 타운은 아기자기하고 여유롭게 한 바퀴 돌아볼만하다. 호숫가를 걸을 수도 있고, 또 워터톤 호수 유람선을 탈 수도 있다. 나는 유람선을 타지는 않았다.
여유롭게 타운을 돌아보다 보면 봄, 여름에는 그라운드호그groundhog들을 볼 수 있다. 그라운드호그는 땅에 굴을 파고 돌아다니는 설치류인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두더지나 고퍼gopher보다 작고 좀 귀엽다.
이렇게 머리만 내밀고 있는 그라운드호그들을 멀찍이서 보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높은 '삑-' 소리를 내면서 땅굴속으로 쏙 숨는다. 그 소리가 다른 친구들에게 경고하는 소리라고 한다.
워터톤 타운에서도 동물들을 볼 수가 있는데, 내가 본 또다른 동물은 큰 뿔양(big horm sheep)이다. 웬 집 옆에서 다섯 마리 정도가 저렇게 진을 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아기자기한 가게들도 볼거리도 꽤 있다. 바쁘지 않게 한 바퀴 돌면 좋다.
내가 갔을 때는 RCMP 복장의 사람과(혹은 진짜 RCMP 일까?) 기념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RCMP는 Royal Canadian Mounted Police의 약자로 직역하면 캐나다 왕실 기마 경찰인 셈인데 이젠 말을 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그냥 경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RCMP는 연방 정부 소속이고 캘거리 시내에 많은 Calgary Police는 지역 소속이기 때문에 둘 다 경찰이지만 좀 다르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차이점에 대해서 포스팅을 써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하다.
타운을 산책하다 보면 워터톤 호숫가도 걸을 수 있고 주변의 트레일에서 호수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호숫가를 잘 뒤져보면 화석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돌멩이 하나도 줏어서 가져가면 불법이지만 구경은 자유니까!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드디어 프린스 오브 웨일즈 호텔 Prince of Whales Hotel로 이동했다. 이 호텔은 1927년에 처음 지어져서 1992년에 캐나다의 역사적인 장소(National Historic Site)로 선정이 되었다. 워터톤 레이크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 가까이서 봐도 멋있지만 멀리서 보면 더 멋지다.
프린스 오브 웨일즈 호텔 앞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정말 멋지게 나온다. 내가 갔던 날은 정말 바람이 적은 날이었는데, 워터톤 레이크에 산이 그대로 비쳐보이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같이 갔던 사람들이 캘거리에 오래 살았고 워터톤도 자주 가던 사람들인데, 이 정도로 바람이 잔잔한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했다. 운이 좋았다!
아래는 같은 위치에서 미국쪽을 내려다보며 찍은 워터톤 레이크의 모습.
워터톤 타운과 Prince of Whales 호텔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검은 곰(Black bear)을 만났다.
사진은 물론 차 안에서 찍었다. 재스퍼 여행기에서도 썼지만 야생 동물을 보겠다고 차에서 내리거나 가까이 가거나 큰 소리를 내면 위험하다. 특히 곰은 더 위험하다.
이렇게 워터톤 타운 구경을 마치고 캐빈으로 돌아왔다. 캐빈 앞에서 불을 피워서 저녁을 먹었다. 각자 소세지도 굽고 스모어도 해먹고, 그리고 캐나다 원주민들이 구워먹는 빵이라는 배넉(Bannock)도 해먹었다. 일행 중 배넉 반죽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만들었는데 밀가루, 소금, 베이킹 파우더, 버터, 그리고 물만 있으면 발효 없이 만들 수 있는 빵이라 간단했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캠프 파이어도 했다. 캠프 파이어를 할 때는 주유소나 기념품점에서 파는 가루를 사면 형형색색의 불꽃을 즐길 수 있다. (봉투에 Mystic fire, colorful fire 어쩌고 써있는 것이 있다) 주의점은 꼭 BBQ는 다 끝나고 나서 써야한다는 것이다. 금속 가루기 때문에 먹을 것에 닿으면 좋지 않다. 사용할 때 보통은 패키지를 뜯지 말고 봉투 그대로 불 속에 던지면 된다.
이 포스팅은 캐나다 여행: 워터톤 국립 공원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시리즈의 다른 글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0. 워터톤 국립공원 근처 가볼만한 곳 리스트
https://forestunit.tistory.com/51
2. 짧고 쉬운 하이킹 코스, 레드락 캐년
https://forestunit.tistory.com/66
반응형'캐나다 여행 > 알버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레이크 루이스 여름 여행, 하이킹과 카누 (4) 2021.07.09 캐나다 여행: 워터톤 국립 공원 2. 레드락 캐년 (0) 2021.07.08 캘거리 글렌모어 저수지에서 인생 첫 카누 타기 (0) 2021.06.29 캐나다 여행: 워터톤 국립 공원 0. 가볼만한 곳들 (2) 2021.06.24 캐나다 여행: 재스퍼 4. 뽀글뽀글 아브라함 레이크와 캘거리까지 흐르는 보우 레이크 (2) 2021.06.23 캐나다 여행 - 재스퍼 3: 아타바스카 폭포와 미스타야 캐년 (0)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