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모어 저수지Glenmore Reservoir는 캘거리 서남쪽에 있는 큰 저수지다. 여기 물이 정수되어 캘거리시의 식수로 공급된다. 글렌모어 저수지 근처에는 두 개의 수상스포츠 클럽이 있는데, 하나는 글렌모어 세일링 클럽Glenmore Sailing Club이요, 다른 하나는 캘거리 카누 클럽Calgary Canoe Club이다.
세일링 클럽은 돛이 달린 배를 빌려주거나 타는 법을 알려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고, 카누 클럽은 카누를 빌려준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빌릴 수 있다. 연간 회원에 한해서 카약도 빌려준다. 나는 카누 클럽 회원은 아니고 그냥 카누를 탈려고 갔었다. 카누를 빌리면 노와 구명조끼도 같이 빌려준다. 한 시간 빌리는 데 $20, 3시간 빌리는데 $35, 3시간 이상 빌리면 $50이다. 프론트에 카누를 얼마나 빌릴건지 얘기하고, 돈을 내고 신분증을 맡기면 된다. 신분증은 고이 보관했다가 카누를 반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돈과 신분증 외에 준비해가면 좋은 것은, 물, 모자, 선글라스다. 날씨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카누를 여름에 타기 때문에 물을 준비해서 가면 좋다. 같은 이유로 모자와 선글라스도 챙겨가면 좋다. 물은 안 가져가도 프론트에서 살 수는 있다.
일단 카누를 한번도 안타봤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봤다. 노 젓는 방법은 래프팅과 비슷하다. 보통 두 사람이 양쪽에서 노를 젓기 때문에 뒤에 앉은 사람이 방향 조정을 해야한다. 특별히 경주를 하고 싶다거나 한 것이 아니면 기본만 알아도 일단 글렌모어 저수지에서 카누를 즐길 수는 있다.
글렌모어 저수지에서 카누를 타며 찍은 사진
왜냐하면 글렌모어 저수지는 카누 초보들이 연습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댐으로 막혀 있고 바람이 별로 안불기 때문에 대체로 수면이 잔잔하다. 그래서 기본만 잘 알아도 엄청나게 위험한 일은 없다. 노 젓는 법과 방향 조정하는 법은 최소한 꼭 숙지하고 가자. 배 위에서 스스로 조종을 못하고 어딘가로 둥둥 떠내려가는 것은 전혀 즐겁지 않다.
카누를 타고 돌아다니다보면 캘거리 헤리티지 파크도 볼 수 있다.
이 글렌모어 저수지를 한바퀴 도는 15km정도 되는 트레일도 있는데, 걸어서 4시간 정도 걸리고 걸을만하다. 오르막 내리막이 별로 없어서 부담이 없다. 아무 생각 없이 걷기에 적당하다. 샌드위치나 김밥같은 것을 가져가야 배고프지 않게 걸을 수 있다. (트레일 주변에 사먹을 것이 많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