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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도시 1. 브런치와 시애틀 그랜드 휠미국 여행 2021. 7. 29. 10:24반응형
시애틀은 미국 북서부에 있는 워싱턴 주에서 가장 큰 도시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스타벅스 1호점, 스페이스 니들 등으로 유명하다. 나는 어느 6월에 밴쿠버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시애틀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지금은 캐나다에서 그레이하운드가 다 철수했기 때문에 버스를 탈거라면 다른 버스 회사를 이용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캐나다-미국 국경이 essential trip을 제외하고는 닫혀있어서 여행을 갈 수 없긴 하다.)
시애틀은 6월에서 9월 초까지가 날씨가 제일 좋고 11월에서 1월 사이에는 비가 많이 오는 편이라고 하는데 난 6월에 갔으니 어쩌다 보니 가장 좋은 시기에 간 셈이었다.
한국에서는 육로로 국경을 넘을 일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밴쿠버에서 남쪽으로 달리다보면 미국 국경이 나오는데, 국경에서는 모두 버스에서 내려서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당연히 여권과 미국 비자 (한국은 미국 비자 면제 국가기 때문에 관련 서류인 Esta를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됨)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리고 공항에서처럼 간단한 짐검사도 하는데, 캐리어를 다 열어보는 것은 아니고 간단한 스캐닝이다. 나는 당시에 아이스버그 양상추와 사과, 햄을 가지고 있어서 음식물 조사를 받았다. 심각한 조사랄 것은 없고 공항과 동일하게 음식물을 소지한 사람들의 음식물을 살펴보고 미국 반입 기준에 맞지 않는 것들은 뺏어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쿠키나 포장된 과자같은 것을 꺼내는데 나는 들고있던 토트백에서 양상추 덩어리를 꺼내면서 좀 멋쩍고 웃겼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입국 심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저녁에 시애틀에 도착해서 언니를 만났다. 도착했던 날은 그냥 에어비앤비 근처를 돌아보고 과일을 좀 사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근처에서 브런치로 인기 있는 카페로 갔다. 가는 길에는 이렇게 무지개 횡단보도가 있었다. 특이하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시카고 시내에도 이런 횡단보도가 있던데 이건 정부/시에서 이렇게 만드는 걸까? 아니며 사람들이 칠하는걸까?무지개 무늬 횡단보도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오드펠로스OddFellows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우리도 얼른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놨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은 근처를 구경했다. 바로 옆에 서점도 있고 해서 심심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오드펠로스 나는 비스킷을, 언니는 더치 베이비Dutch Baby를 주문했다. 더치 베이비가 뭔지 몰랐는데 저렇게 폭신한 팬케이크라고 한다. 언니 메뉴지만 나도 맛있게 열심히 뺏어먹었다.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은 카페여서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내가 주문한 비스킷 앤 에그 언니가 주문한 더치베이비
브런치를 다 먹고 나서는 바닷가로 향했다. 가는 길이 내리막이었는데 걸어서 내려가다 보니 저 멀리에 바다가 보였다. 나는 지금껏 바닷가에 살았던 적이 없어서 이 풍경이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건널목에는 자전거 신호등도 있었는데 처음 보는 것이라 특이하다고 생각했다.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바다 (왼쪽), 자전거 신호등 (오른쪽)
걷다보니 이렇게 망치질하는 사람 동상도 있었는데, 광화문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봤던 구조물이라 새삼 반가웠다. 망치질하는 사람(Hammering Man)은 미국 조각가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대표적인 작품인데 서울 광화문에 있는 것이 72피트로 가장 크고, 그 다음이 70피트인 프랑크푸르트, 시애틀에 있는 것은 48피트로 훨씬 더 작다. 다른 장소에서 봐서 그런지 위키피디아를 읽기 전에는 광화문 망치질하는 사람이 시애틀에 있는 것 보다 1.5배나 큰지는 몰랐다.시애틀의 Hammering man
쭉 내려가니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시애틀 그랜드 휠The Seattle grand wheel이 보였다.시애틀 그랜드 휠
그리고 이런 레몬모양 레모네이드 가게도 있었는데, 너무나 귀여웠지만 사먹지는 않았다.레몬모양 레모네이드 가게 기념품점의 간판에 스페이스 니들 모양이 특이했다!
시애틀 곳곳에 있는 기념품점 심플리 시애틀simply seattle
이렇게 바닷가를 걸으며 이국적인 풍경을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시애틀 맛집이라는 크랩팟에 가려고 했는데, 맛집 답게 줄이 너무 밀려있었다. 다른걸 뭘 먹을까 하다가 바닷가니까 피쉬 앤 칩스를 먹기로 했다. 크랩팟에서 좀 걸어가니 이바스Ivar's Acres of Clams라는 식당이 있었는데,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도 있어서 좋아보였다. 피쉬 앤 칩스와 칵테일 새우를 주문해서 야외 좌석에 앉았다.Ivar's Acres of Clams의 피쉬앤칩스와 칵테일 새우
탁 트인 바닷가 풍경이 예뻤다.
바닷가라 그런지 갈매기들도 꽤나 많았다. 우리의 음식을 노리는 듯 했다. 우리 좌석 근처에서 어떤 아저씨가 갈매기에게 감자튀김을 주는 것을 봤는데, 나는 갈매기의 식생활은 잘 모르지만 왠지 육지음식인 감자, 그것도 튀긴 감자를 먹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였다.갈매기와 갈매기에게 감자튀김을 주는 아저씨 팔
하여튼 밥을 잘 먹고난 후 시애틀의 또다른 명물,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으로 떠났다.아래는 시애틀 여행 시리즈의 다음 글들 링크입니다!
2편 껌벽,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스타벅스 리저브 팩토리
https://forestunit.tistory.com/103
미국 여행: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도시 2. 껌벽,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스타벅스 리저브 팩토리
이 포스팅은 코로나 이전 어느 6월 시애틀 여행기의 2편입니다. 1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편을 안보셔도 이 글을 읽는 데 별 문제는 없습니다! https://forestunit.tistory.com/102 미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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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스페이스 니들과 치훌리 가든 앤 글라스, 그리고 베인브릿지 아일랜드
https://forestunit.tistory.com/108
미국 여행: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도시 3. 스페이스 니들과 치훌리 가든 앤 글라스, 그리고 베인브
이 포스팅은 코로나 이전 어느 6월 시애틀 여행기의 3편입니다. 1편과 2편은 아래 링크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편을 안보셔도 이 글을 읽는 데 별 문제는 없습니다! https://forestunit.tistory.com/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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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여행을 마무리하며
https://forestunit.tistory.com/110
미국 여행: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도시 4. 여행의 마무리
이 포스팅은 코로나 이전 어느 6월 시애틀 여행기의 4편입니다. 1편, 2편, 3편은 아래 링크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여행 마지막날의 짧은 마무리 글입니다. https://forestunit.tistory.com/102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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