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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여행: 재스퍼 1. 한여름의 얼음산 아타바스카 빙하 (Athabasca Glacier)
    캐나다 여행/알버타 2021. 6. 1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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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아타바스카 빙하 관광 방법, 시기, 준비물 등과 제가 다녀온 icewalks 하이킹 투어에 관한 내용입니다.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서 찍은 아타바스카 빙하 사진



    여행 정보

    • 위치: Athabasca Glacier, AB, Canada
    • 여행 가능 기간: 대략 6월~10월 (매년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 여행 방법: 버스 투어 vs 하이킹 투어 (가까이에 있는 Glacier discovery centre나 주차장까지는 차로 갈 수 있음.)
    • 여행 최적기: 8-9월 (6-7월에는 눈이 많아서 파란 얼음을 많이 보기 어려움)
    • 날씨: 6-8월엔 0도 내외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챙기는 것이 좋음
    • 버스 투어 시 준비물: 겨울옷, 얇은 패딩, 미끄럽지 않은 신발 등
    • 하이킹 투어 시 준비물: 겨울옷, 패딩, 미끄럽지 않은 신발 (등산화 괜찮음. 방수면 더 좋음), 현금, 장갑, 모자, 목도리, 크램폰(아이젠) 등 (icewalks에서는 장갑, 모자, 크램폰은 무료로 빌려줌)

    (자세한 내용과 버스/하이킹 투어 추천 이유는 아래 후기에 있습니다)




    먼저 밝혀둘 것은 아타바스카 빙하가 내가 재스퍼를 가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이다.

    아타바스카 빙하는 높은 산봉우리 사이에 위치한 드넓은 얼음 필드인 콜럼비아 아이스 필드 Columbia Icefield의 일부이다. 그래서 아타바스카 빙하 근처에는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어쩌구 하는 이름도 많다.

    내가 빙하를 보러 가고싶었던 이유는 얄팍하지만 인스타그램에 Athabasca Glacier를 검색하면, 정말 멋있는 사진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장면들을 직접 보고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작권때문에 포스팅에 가져올 수는 없지만, 구글에 검색해봐도 새파란 얼음 동굴 같은 사진이 많이 나온다. 또한, 이 빙하가 지구 온난화 등의 이유로 매년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고 해서 얼른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6월에 여행을 갔기 때문에 내가 원하던 파란 얼음은 많이 보지 못했고, 내가 갔던 전 주에 눈이 40cm정도 와서 눈에 뒤덮인 빙하를 볼 수 있었다.

    6월이지만 무장을 하고 올라간다. 열심히 올라간다. 비가 올 수도 있다고 icewalks에서 Rain pants를 무료로 빌려줬다. 비는 다행히 오지 않았다.




    일단 Athabasca Glacier는 캘거리에서 3시간 30분 정도, 재스퍼에서 1시간 30분정도 떨어져 있다. 사고나 공사 등의 도로 사정도 있을 수 있고 중간 중간 멈춰서 풍경이나 동물 사진을 찍고 싶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어를 예약했다면 20~30분정도는 여유를 두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어느 쪽이든 가는 길에 전화가 잘 안터지기 때문에 구글맵을 이용한다면 오프라인맵을 미리 다운받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지 않더라도 길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길을 잃을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초행길이라면 지도가 있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 가능 기간은 6월에서 10월인데, 그 이후나 이전에 가도 아타바스카 빙하를 멀리서 보고 사진을 찍을 수는 있다. 하지만 올라가는 것은 위험하다. 버스 투어의 경우, 2021년에는 6월1일부터 10월 17일까지 운영한다. 하이킹 투어는 5월 22일인가부터 운영한 듯 하다. 가이드에 따르면 보통 9월 초까지 하지만 해마다 다르다고 한다. 빙하 하이킹을 가이드 없이 가는 것은 곳곳에 있는 크레바스 때문에 위험한 행동이다.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라면 절대 삼가는 것이 좋다.

    여행 방법을 고를 때 버스하이킹을 고를 수 있는데, 버스 투어는 당연히 몸이 편하다. 하이킹은 빙하 아래에서부터 걸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3시간 하이킹 투어를 한다면 버스 투어에서 사람들이 가는 높이만큼 걸어서 올라간다. 버스보다는 몸이 힘들다. 버스 투어는 반프나 재스퍼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빙하 앞에 있는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디스커버리 센터(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서 탈 수도 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볼 수 있다. 버스는 반프나 재스퍼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면 skywalks를 포함해서 성인 1인에 $90 정도인 듯 하다. skywalks는 $25정도 내면 들어갈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것인데, 빙하를 마주보는 뷰도 아니고 해서 나는 안갔다. 3시간 하이킹이라고 3시간 내내 걷는 것은 아니지만 일행 중 하이킹이 어려운 사람이(어린이 등) 있다면 버스투어를 추천한다.
    https://www.banffjaspercollection.com/attractions/columbia-icefield/experience/

     

     

    하이킹 중 본 버스 투어 관광객들. 가이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울타리가 처져 있는 저 근방을 벗어날 수 없다.


    하이킹 투어는 빙하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서 만나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icewalks라는 투어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3시간 하이킹은 성인 1인당 $115, 6시간 하이킹은 $185이다 (+5%의 알버타 택스). 프로모션 코드 (promo code) TAMARA21를 이용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https://icewalks.com/icewalks-tours/
    사실 Tamara가 우리의 가이드의 이름이었는데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또 재밌는 이야기들도 많이 해줘서 좋았다. 다른 하이킹 가이드나 투어 사이트들도 있는데 안가봤기 때문에 모르겠다.


    6월에는 눈 때문에 크레바스를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위험하기 때문에 3시간 하이킹밖에 없다. 눈이 좀 더 녹으면 6시간 하이킹도 시작한다고 한다. 3시간 하이킹은 하루에 두 번 (10시, 1시) 출발하는데 가이드는 아침을 추천한다고 한다. 6시간 하이킹은 버스가 가는 것보다 높이 올라가고 빙하 위에서 점심을 먹게 된다. (점심은 각자 준비해야함) 3시간 하이킹을 하더라도 나는 버스보다 좋다고 생각했는데, 가이드가 빙하의 역사와 특징, 빙하가 생기는 과정 등을 설명해주고 또 버스 투어는 울타리를 쳐놓은 안전한 곳에서 20~30분정도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내려가지만 하이킹 투어는 빙하 전문가가 함께 하기 때문에 울타리 안이 아니라 빙하 여러 곳들을 볼 수 있다. 또 초반에 오르막이 있는 것 빼고는 완만한 경사로 등산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나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그리고 Waiver를 서명 해야 하는데, 빙하에서 어떤 사고가 나도 해당 투어 회사들을 고소하거나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버스든 하이킹이든 가이드들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위험한 행동은 절대 하지 말자.


    눈 위로 보이는 파인 자국들이 크레바스가 있을지도 모르는 부분들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크레바스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안전을 주의해야한다.



    옷은 정말 잘 챙겨가야한다. 나는 6월이지만 기모 후드에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갔는데 하이킹을 마쳤을 때는 많이 움직여서 조금 더웠지만 도착했을 때는 바람과 온도 때문에 좀 추웠다. 8월에는 아마 그것보단 나을테지만 그래도 얇은 패딩은 최소한 입고 가야한다고 한다. 반바지를 입고 온다거나 하면 하이킹 가이드가 놔두고 간다고 한다.

     

     

     

     

     



    여행 정보는 이만하면 됐다. 하이킹 후기로 넘어가겠다. 빙하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생각보다 빙하가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사실 빙하가 100년 전에는 주차장 까지도 두꺼운 얼음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가 갈 수록 점점 없어져서 이젠 저렇게 위에만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면 오늘이 남은 날들 중 가장 두꺼운 빙하를 볼 수 있는 날이라는 뜻도 되겠다. (물론 겨울에 가면 살짝 더 두꺼운 빙하를 볼 수도 있겠지만!)

    예전 빙하기에는 훨씬 더 두꺼운 빙하가 있었다고 한다. 가이드가 직접 본 건 아니고 (가이드가 빙하기에서 살아남은건 아니니까) 그 증거가 빙하 옆으로 생겨있는 모레인 (Moraine)이라고 한다. 빙하가 있는 곳, 혹은 있었던 곳의 지형은 U자 골짜기와 모레인이 특징적인데, 사진에서 보는 흙이 밀려 올라간듯한 절벽같은 모양이 모레인이다. 빙하가 녹고 얼고를 반복하며 산의 옆면을 밀어올린 모양이다. 그래서 모레인이 있는 지점까지는 빙하가 있었던 증거라고.


    주변보다 약간 옅은 색깔로 세로줄 처럼 된 것이 모레인. 사진의 모레인과 (사진에 나오지 않은) 반대편 모레인은 완만한 U모양 계곡을 이루고 있다.



    이제 얼음이 있는 부분부터는 신발에 크램폰 (아이젠)을 끼고 이동한다. 미끄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빙하가 시작되는 곳

     

     

     

     

     

     

     

     



    빙하는 얼고 녹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군데군데 균열이 있다. 그 균열을 크레바스(Crevasse)라고 부르는데 빙하가 두꺼운 곳은 크레바스의 깊이가 100m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떨어지면 저체온증 등으로 아주 위험하다. 눈이 덮여있으면 크레바스를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가이드를 잘 따라가야한다. 파여보이는 곳은 최대한 밟지 말고, 가이드가 밟은 곳을 밟고 가려고 노력했다. 거기에 빠지더라도 가이드가 있으니 어떻게든 구해줄 수는 있겠지만 당연히 빠지지 않는 것이 좋겠다. 크레바스 등의 위험 때문에 가이드 없이 단독으로 하이킹 가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인 것이다.



    크레바스 말고도 특이한 것은, 빙하 곳곳에 깊은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그 구멍을 들여다보면 검은 진흙같은 것이 있는데, 크라요코나잇(Cryoconite)이라는 물질이라고 한다. 우주 물질을 1% 정도 함유한 물질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안물어봤다. 색깔이 검은 색이라 열을 흡수해서 크라요코나잇이 묻은 부분만 얼음이 빨리 녹아서 그렇게 깊은 구멍처럼 되는 것이라 한다.




    크라요코나잇 때문에 좁고 깊은 구멍이 생긴 모양
    땅 근처에서 한 무더기의 크라요코나잇을 발견했다. 진흙같기도 하고 숯 같기도 하다. 우주광물이 들어있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빙하 위쪽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눈과 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작은 시냇물들을 볼 수 있다. 정말 깨끗하고 신비로운 파란색인데, 이 색이 나오는 이유는 산에 모레인을 만들면서 광물이 섞여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의 에메랄드빛과는 다르게 좀 더 파란색이다.


    눈과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작은 냇물. 푸르르다!



    빙하 위를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가 가이드가 얼음을 쪼개서 보여줬다. 빙하 윗부분의 얼음은 공기가 많이 들어가서 이렇게 구멍이 많다고 한다. 이걸 물에 넣으면 톡쏘는 맛이 생긴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지점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진짜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빙하 아랫 부분의 얼음은 구글이나 인스타에서 본 사진들처럼 새파랗고 플라스틱같이 매끈하다고 한다.


    빙하를 배경으로 한 빙하 조각 (좌), 햇빛에 비쳐 영롱한 빙하조각 (우)



    파란 얼음 동굴을 못 봐서 서운해하는 우리를 가이드가 조그만 동굴이지만 위의 눈이 조금 녹은 곳으로 안내해줬다.

    역광이라서 동굴 속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실제로 봤을 때는 좀 더 파란색이었다!





    나는 다른 과학을 하는 사람이라 지구과학은 잘 모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내려오는 길에 내가 크라요코나잇이 제일 신기했다고 하니까 가이드가 엥 너 technical한 것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했다. 그렇다. 나는 과학자다. 지구과학자는 아니지만.

    아쉽게도 큰 파란 얼음 동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빙하에 대한 재밌는 것을 많이 알게 되었고 또 가이드도 재밌는 사람이라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8월에 또 가서 파란 얼음 동굴을 보고 싶다.

    보통은 여행에 만족했다면 가이드들에게 투어비의 10%~20% 정도 팁을 준다고 하니 현금도 준비해가면 좋다. 프로모션 코드로 10%할인받았기 때문에 할인받은 만큼은 준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점은, 3시간 하이킹을 하든 6시간 하이킹을 하든, 아니면 버스 투어를 하든, 점심을 챙겨갈 것을 추천한다. 이 빙하에서 1시간 내외에 식당이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 딸린 식당 뿐이다. 맛이 없진 않지만 관광지 식당이라 비싸고 맛은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면 맞다. 날씨가 너무 덥지만 않다면 반프나 재스퍼에서 샌드위치를 사오는게 나을 듯 하다. 날이 너무 덥거나 귀찮다면 센터에 스타벅스도 있는데 스벅 다른 지점들보단 비싸지만 샌드위치를 파니 거기서 사먹어도 괜찮을 듯 하다.


    센터에 있는 스타벅스!



     

     

     

    이 글은 캐나다 여행 재스퍼 시리즈의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같은 시리즈의 다른 포스팅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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