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재스퍼 2.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

캘거리에서 재스퍼로 가는 길에는 반프가 있다. 반프에서 재스퍼로 가는 93번 고속도로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그리고 가장 아름답다는 Scenic Highway 중 하나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Icefield Parkway라고 불린다.

말 그대로 고속도로기 때문에 크게 할 말은 많이 없고 야생 동물 관람시 주의점과 내가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한국에도 산이 많지만 록키산맥은 정말이지 거대하다.

일단, 하이웨이를 달리다 보면, 사슴, 무스, 늑대, 그리고 운이 좋으면 곰 (블랙 베어나 그리즐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나는 집에 와서 보니까 동물 사진은 안 찍었지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지나가면서 잘 살펴보면 보통 큰뿔양 (Big horn sheep)이나 사슴 등을 발견할 수 있다.

Mistaya Canyon 구경하려고 잠깐 멈췄다. 구름이 껴있어도 멋지다.

사실 사슴이나 코요테 같은 것은 캘거리 시내에 있는 Nosehill Park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야생 동물이 나타났을 때, 차에서 내리는 행동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Bow Lake를 들렀을 때 그리즐리 가족 3마리가 길 근처에 있는 것을 봤는데, 초록색 띠를 두른 차를 타고 다니는 Park Canada 직원들이 지나가는 모든 차들에게 차 창문을 내리지 말고, 빨리 달리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근처에서는 차에서 내리지도 말라는 주의를 주고 있었다. 곰이나 늑대는 말할 것도 없고 사슴이나 양도 작고 여린 인간의 몸으로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 (아무리 말해도 뿔양이나 사슴이 나타나면 가까이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본인이 야생 동물 전문가가 아니라면 비추다. 그러다가 다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록키 산맥 어딘가에서라면 큰 병원까지 가는 데 적어도 1~2시간은 걸린다는 것은 알아둘 것) 가까이 가지 말고 구경도 사진도 차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써놓고 나니 완전 꼰대같은데 어쩔 수 없다. 올해 하이킹 하다가 그리즐리 베어한테 죽은 사람이 벌써 몇 명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가다가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쁜 풍경

6월인데도 아직 눈덮인 산들이 많이 있다. 길 근처는 따뜻해서 나무들이 푸르르다.

 

거대한 산들과 왼쪽에 살짝 보이는 에메랄드빛 강

비교적 도로와 가까운 곳에도 음지에는 눈이 쌓여있다. 록키산맥에는 석회질이 많아서 강들이 대체로 저렇게 에메랄드빛이다. 유명한 레이크 루이스 등도 비슷한 색을 가졌다. 녹아들어간 광물질의 종류에 따라 (색을 내는 돌가루들을 rock flour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강이나 호수의 색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한다.

풍경이 아름다워서 내 블로그 사진으로 쓰는 사진 

마지막은 내 블로그 배경 사진. 잘 나왔다. 앞에 차만 없으면 더 좋을텐데, 어쩔 수 없지.



이 글은 캐나다 록키 여행 - 재스퍼 시리즈의 세 번째 글입니다. 첫 번째, 두 번째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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