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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쿠버 근교, 랭리 와이너리 탐방기! 샤버톤 와이너리, 타운십 7 와이너리
    캐나다 여행/브리티시 콜럼비아 2021. 7. 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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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에는 와이너리가 참 많다. 밴쿠버 근처는 아니지만 특별히 와이너리로 유명한 지역은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라고 하는 곳이다.

    오카나간 밸리는 캐나다에서 가장 따듯한 지역 중 하나로서, 각종 과일과 포도 농장, 그리고 와이너리가 많이 분포되어있다. 오카나간 밸리는 새먼 암(Salmon Arm)부터 시작해서 킬로나Kelowna를 지나 남쪽으로 미국 국경까지인데, 와이너리들은 킬로나부터 남쪽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하지만, 오카나간 밸리는 밴쿠버에서도 캘거리에서도 적어도 4시간 이상은 걸리는 먼 곳이기 때문에 주말에 가볍게 다녀오기는 어렵다. 언젠가는 한번 다녀와서 후기를 쓸 수 있다며 좋겠다. 나는 아쉬운 대로 랭리에 있는 와이너리들을 다녀왔다.

    오카나간 밸리 만큼은 아니지만 랭리에도 와이너리들이 참 많다. 나는 어느 일요일에 샤버톤 와이너리(Chaberton Estate Winery)타운십 7 와이너리(Township 7 Winery)에 다녀왔다. 아래 지도에서 10번, 16번에 위치한 와이너리다. 지도에서 황토색으로 표시된 것들이 다 양조장들인데, 주변에 Backyard Vineyards나 Vista D'oro farms & winery 등의 와이너리들도 있다. fraser valley cider company는 사이다(탄산이 들어간 과일맛 술)를 주로 만드는 듯 하다.

    랭리의 농장과 양조장 지도



    샤버톤 와이너리는 프랑스에서 와이너리를 하던 Claude Violet과 Inge Violet이 캐나다로 넘어와 시작한 와이너리로 밴쿠버에서는 1시간 15분 정도 위치에 있다.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채버톤에 가깝지만 프랑스어라 샤버톤이다. 샤버톤 와이너리로 가기로 결정한 이유는 샤버톤의 시라 (Syrah) 2017년산 와인이 2021년 Cascada 인터내셔널 와인 컴페티션에서 골드 메달을 받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피노 그리스(Pinot Gris) 2019년산이 2020년 BC Lieutenant Governor's 와인 어워드에서 골드 메달을 받았고, 실버나 브론즈 메달을 받은 와인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샤버톤 와이너리에 들어서면 이렇게 큰 건물이 하나 있는데 와인샵테이스팅룸, 그리고 식당이다. 사진은 안찍었는데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주차장이 꽤 크게 있다.

    샤버톤


    건물 바로 앞에는 피크닉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일요일이라 피크닉 자리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직원 말로는 원래 일요일에도 이정도는 아닌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어디 가기가 어려워서 로컬 와이너리로 더 많이 온다고 했다. 그래서 당분간 피크닉 좌석 사용을 2시간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피크닉 자리는 레스토랑이 아니라서 각자 와인과 외부에서 사온 음료와 음식을 가지고 알아서 즐기면 된다고 한다.

    피크닉 공간



    하지만 다음 자리가 나올 때 까지 45분이나 걸린다고 해서 일단 포기하고 가게로 들어갔다. 왼쪽에 있는 건물은 와인샵Wine Shop인데, 와인과 간단한 안주거리 (치즈 등), 와인잔 등을 구매할 수도 있고 와인 플라잇이나 테이스팅을 할 수도 있다. 와인샵 바로 앞에도 좌석이 몇몇개 있지만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앉을 자리는 없었다.

    와인샵 외부


    와인샵 안쪽에는 이렇게 선물용으로 포장된 와인 세트도 있고, 와인 용품들도 팔고 있었다.

    와인샵 내부 사진

     

     


    판매는 이렇게 카운터 두 개에서 하고 있었다. 뒤에 샤버톤 와이너리의 와인과 가격 리스트가 쫙 적혀있었다. 가장 저렴한 것은 블렌드, 한 병에 $13.5, 가장 비싼 것도 $47.95로 비싸지 않은 와인들이 많이 있었다.

    카운터에서는 와인 뿐만 아니라 와인 플라잇Wine Flight과 와인 테이스팅도 주문할 수가 있었다. 와인 플라잇은 여러 종류의 와인을 소량씩 시식해볼 수 있게 따라주는 것인데, 여기서는 와이너리에서 골라둔 6가지 와인 중 4가지를 골라서 $10+tax에 주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주문을 하면 운전할 사람도 정말 한입만 마셔볼 수도 있기 때문에 와인 플라잇을 주문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앉아서 마실 수 있는 자리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와인 테이스팅을 하기로 했다.


    카운터. 와인잔 4개가 나무 거치대에 걸쳐져있는 것이 와인 플라잇용이다.



    와인 테이스팅과 플라잇의 차이점은 테이스팅은 와이너리 직원이 직접 와인에 대해서 설명도 해주고 궁금한 것에 대해 답변도 해주기 때문에 그냥 마시는 것 보다 와인 지식(!)을 늘릴 수 있다. 대신 인원수*$10+tax이다. 직원이 같이 있어서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와인 플라잇은 그냥 가져가서 마시고 잔만 반납하면 됨) 와인 양도 플라잇 보다는 적다.


    나는 2020년산 Madeleine Sylvaner, 2018년 Single Vineyard Pinot Noir, 2018년 Valley Cab, 2017 Syrah(골드메달!)를 골랐다. Madeleine Sylvaner는 약간 멜론향이 나는 향긋한 화이트 와인이었고, Pinot Noir는 가벼운 레드 와인, Valley Cab은 중간 정도 바디감의 피노느와 보다는 약간 무거운 레드 와인(직원 말로는 피자랑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Syrah는 좀 더 바디감이 있고 스파이스 향이 있는 레드 와인이었다. 나는 화이트보다는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편인데 Madeleine이 향이 너무 좋아서 한 병 샀다.


    구름이 신기하게 생겨서 찍어봤다.



    직원에게 주변에 와이너리가 많던데 어디 추천할 곳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타운십 7 와이너리가 와인을 오래 만들었고 좋은 와인들을 판다며 추천해줬다. 그래서 거기도 한 번 들르고 집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는데 일단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물을 사가지고 마시면서 주변 길을 3바퀴정도 돌았다. (물은 꼭 충분히 들고가는 것을 추천함!! 테이스팅 할 때 입 헹구는 용으로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줬다.)

    고작 4종류 테이스팅으로 와인을 많이 마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물도 마시고 어느정도 걷고 나서 다음 와이너리로 향했다. 타운십 7 와이너리는 샤버톤에서 5분거리였다.

    사진에서 쨍쨍함이 느껴진다.


    금방 도착하고 보니 여기는 피크닉 공간같은 것은 없고 레스토랑처럼 좌석에 앉아서 서버에게 주문을 하는 방식이었다. 음식도 있고 와인 테이스팅도 할 수 있었다.

    레스토랑처럼 마련된 테이스팅 룸. 안쪽에도 좌석이 있다.


    타운십 7 와이너리는 와인 테이스팅 메뉴가 두 가지 였는데, 선택에 따라 가격대가 다른 와인을 테이스팅하게 된다. 한 사람당 $7인 보통 메뉴와 $15인 고급 메뉴가 있었다. 우리는 이왕 먹어보러 왔으니 $15 메뉴로 하기로 했다. 와인 종류가 겹치지 않아서 둘 다 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했다.

    테이스팅 룸 표시와 가격표!

     

     


    조촐한 메뉴도 받았다. 테이스팅 종류와 간단한 설명이 적혀있다. 난 안먹었지만 안주류도 주문할 수 있다.

    메뉴는 어떤 주문 전에 주기 때문에 와인 종류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다.



    일요일이라 여기도 사람이 많이 있어서 그런가 직원들이 와서 와인 설명을 잠깐 해주고 따라주는데, 직원이 돌아오는 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샤버톤에서는 와인을 즐길 시간은 부족했지만 와인 설명을 그냥 한번에 쭉 들을 수 있는 것은 좋았는데 타운십에서는 반대로 와인 즐길 시간은 좀 있지만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어렵고 자꾸 서버만 기다리게 되는 것이 좀 아쉬웠다. 대신 물은 요청하면 제공한다. 편안하게 앉아서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요한 와인맛에 대해서 쓰자면, 화이트 와인들이 대단히 맛있었다. Riesling은 원래 아이스와인으로도 만드는 당도가 꽤 높은 포도인데 향도 달달하고 맛있었고, 그 뒤에 나온 Viognier가 더 맛있어서 놀랐다. 레드 와인들은 비교적 평범했다. Viognier를 사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나는 화이트를 잘 안마시는데 이미 화이트 와인을 샀기 때문에 참았다. 다음 기회에..

    와인을 다 마시고 운전을 하려면 술을 깨야하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다녔다. 샤버톤에 비하면 작은 포도농장도 있고 해서 좀 걸을 만했다.

    포토존일까?


    작은 포도밭이 있었는데, 품종이 하얀 팻말로 표시되어 있었다. 멀리 보이는 피노 느와와 샤도네.

    다른쪽 입구. 여기로도 들어올 수 있는 것 같다.


    꽤 탐스럽게 열린 포도! 와인용 포도는 일반 포도랑 다를까? 먹어도 맛있을까? 궁금했지만 당연히 먹어보지는 않았다.


    한바퀴를 돌았다. 여전히 해가 쨍쨍하다.


    사람마다 혈중 알콜 농도 변화는 다르지만 보통 와인 1잔(150ml)을 마시면 운전 전에 1시간을 쉬어야 된다고 한다. 캐나다는 음주 운전을 중범죄로 처리하는데 (2018년에 음주 운전 처음 걸린 영주권자가 캐나다에서 추방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BC주는 캐나다 안에서도 음주 운전에 가장 엄격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샤버톤에서 산 물을 마시며 작은 와인밭을 뱅글뱅글 돌면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샤버톤 와이너리에 피크닉자리를 꼭 잡아서 와인을 마시고 음식과 물을 먹으면서 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크라우스 팜 & 와이너리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하고 나서 베리를 따러 가거나! 와인을 마셨으니 시간은 보내야 하는데 특별히 할 것은 없어서 (밥 시간도 아니었고) 좀 심심했다.

    아무튼 나름 재밌는 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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