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싱싱한 스팟 프라운을 먹는 세 가지 방법
    캐나다 여행/브리티시 콜럼비아 2021. 6. 25. 05:15
    반응형


    캐나다 여행 시리즈 오늘은 밴쿠버 근처에서 구경갈 수 있는 곳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스티브스톤 어시장은 밴쿠버 내부는 아니고 밴쿠버 남부의 리치몬드 Richmond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Steveston Fisherman's wharf입니다.



    Steveston Fisherman's wharf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차로 35분, 대중교통으로 1시간 10분정도 떨어져있다. 어부들이 직접 해산물을 파는 어시장이자 관광지로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그래도 밴쿠버 시내의 그랜빌 아일랜드 등에 비하면 한산한 편이다. 나는 예전에 밴쿠버 여행을 갔을 때 밴쿠버 남쪽의 도시 리치몬드Richmond에 숙박을 했었는데, 호기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했었다. 경험상 가능하면 차로 가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사지 않을 관광객 입장에서 1시간 넘게 버스 갈아타고 가서 볼만큼 특이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산물을 사고싶다면 더더욱 오래 걸려서 오가면 안된다. 식중독에 주의하자. wharf 사진은 당장 찍은 것이 없어서 홈페이지 사진으로 대체한다.
    https://stevestonharbour.com/fishermans-wharf/

     

    FISHERMAN’S WHARF

     Today on the Fisherman’s Wharf (as of JUNE 20th, 2021) SPOT PRAWNS HAVE ARRIVED Sold by various sellers, Quantity is limited day to day. OTHER VESSELS SELLING SEAFOOD: Vessel: Dream Wea…

    stevestonharbour.com



    구경은 24시간 언제나 할 수 있지만 해산물을 사고 싶거나 해산물 구경을 하고싶다면 오전이나 오후 늦지 않게 (3시 이전) 가는 것이 좋다. 오후에 일찍 철수하는 어부들이 많기 때문이다. 배에서 다양한 해산물들을 파는데, 야생 연어 횟감이나 가오리, 홍어, 새우 등이 눈에 띈다. 스티브스톤 어시장이라고 검색하면 유튜브에도 거기서 해산물을 사다가 요리하는 분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분 영상을 재밌게 봤다. 광고 아니고 모르는 분입니다.
    https://youtu.be/6BtxES4NlF0



    이번 포스팅은 점박이 새우(다른 이름으로는 스팟 프라운)에 관한 것이지만 기회가 있다면 야생 연어 횟감을 사다가 회를 떠먹어보고 싶다. 이렇게 쓰면 뭔가 회 좀 떠본 사람같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회 떠본 적 없고 할 줄도 모른다. 요샌 유튜브나 블로그에도 좋은 정보가 많아서 보면서 이것 저것 새로운 것을 해보는 데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일 뿐이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에는 지역 특산물인 스팟 프라운(spot prawn)가 나온다. 리치몬드 근처에서 많이 잡아서 그런지 이 근처 지역에서는 BC spot prawn이라고도 많이들 쓴다(미국에선 캘리포니아 스팟 프라운 등으로 쓴다 지역마다 다름). 한달 정도의 기간만 반짝 나오는데 새우 살이 달달하고 탱글해 별미이기 때문에 5~6월에 방문한다면 사다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살아있는 상태로 파는데 살아있는 것을 사면 새우 사시미로도 먹을 수 있다.

    잠깐 스팟 프라운 지식! 스팟 프라운은 웅성선숙 자웅동체(protandrous hermaphrodites)이다. 뭔 소리냐면 태어날 때 다 남성 개체로 태어나서 성체가 되면 여성으로 변이를 한다는 뜻이다. 스팟 프라운은 보통 4년 정도 사는데, 보통 태어나서 2년은 남성 개체로 살아가고, 2년이 지났을 때 한 번 (남성 개체로서) 번식 활동을 하고 나면 8개월에 걸쳐서 천천히 여성 개체로 변해간다. 변한 후에는 또 한 번 (여성 개체로서) 번식 활동을 하고 알을 낳는다고 한다.

     


    하여튼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스팟프라운을 인터넷으로 주문을 미리 하고 픽업하려고 했는데 가서 보니까 따로 주문 받지 않고 현장에서 파는 배들이 여럿 있었다.

    스팟 프라운 철에는 여기 저기 써붙여놓기 때문에 파는 배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가격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다지만 미리 주문하든 가서 사든 파운드에 17~20달러 정도인 듯 하다. 우리는 두 명이서 새우 2파운드를 사서 컵라면 2개랑 같이 먹었는데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스팟 프라운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 새우들이 살아있어서 비닐봉투 안에서 파닥거렸다.



    일단 새우를 샀다면 숙소까지 신선하게 보관해서 와야한다. 아이스박스가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관광객들이 모든 물품이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숙소로 가는 길에 Chevron 주유소에 들러서 아이스팩을 구매했다. 4불정도인데 Chevron 아니라 다른 주유소에도 다 있으니 숙소가 10분 이내가 아니고 날씨가 덥다면 식품 안전을 위해 얼음팩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아래에 쓰겠지만 사시미로 먹을거라면 또 사시미를 시원하게 유지할 때 쓸모가 있다. 주의할 점은 스팟 프라운은 민물에 닿으면 죽기 때문에 새우들이 얼음이나 얼음 녹은 물에 직접 닿지 않게 해줘야 한다.

    컵라면도 같은 주유소에서 샀다. 육개장 사발면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닭고기맛을 샀는데 맛은 있었지만 육개장이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아래의 상품이 캐나다에서 파는 육개장 사발면이다.

    상품 이미지. 내가 찍은 것은 아님. 출처: 구글 검색


    새우들을 나름 시원하게 유지하면서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는 호텔에 묵었기 때문에 간단히 라면을 끓일 수 있는 전기포트를 가져왔는데 에어비앤비에는 보통 조리도구가 있으니 더 쉽게 조리가 가능하지 싶다. 전기포트가 없으면 전부 사시미로 먹고 새우 머리는 다 버려야하기 때문에 호텔에 묵을 예정이라면 전기포트라도 꼭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쓴 상품은 월마트에서 25불인가에 판다. 나는 호텔 커피머신을 보통 안쓰는데 이 전기포트로 물을 끓여서 커피 내릴 때도 쓸 수 있고 나름 유용했다. 이젠 디카페인을 마시지만 모닝커피는 소중하다.


    하여튼,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빠르게 새우를 깠다. 손질 직전에 스팟프라운을 싹 씻어준다. 위에도 썼지만 민물에 닿으면 새우가 죽고, 새우가 죽으면 그 순간부터 부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까 구매한 얼음팩 위에 비닐랩을 씌우고 새우 사시미를 놓으면 새우의 탱글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호텔에 묵는 관광객인 나는 비닐랩도 없기 때문에 아쉬운 대로 컵라면 뚜껑을 얼음팩 위에 올려서 사용했다. 절반 정도는 사시미로, 나머지는 찌고, 새우 대가리는 라면에 넣고 끓이기로 했다. 새우 대가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종이컵 등에 잠시 보관해뒀다가 이따 라면 끓일 때 털어넣었다.

    만일 햇반과 와사비를 준비한다면 생새우 초밥도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막 겹쳐져 있어서 적어보이지만 약 20피스 정도의 스팟 프라운 사시미. 직접 손질함. 몇몇개는 잘 안까져서 고생했다.



    요리는 이 영상을 참고했는데, 생새우 손질법을 잘 알려줘서 봤다.
    https://youtu.be/Hj8W0n52LtQ


    여기서 또다른 관광객 팁! 생새우를 그냥 먹으면 2% 아쉬운 맛이다. 간장과 와사비가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관광객이 그런 것을 들고 다닐 리가 없다. 간장과 와사비가 필요하면 가까운 일식집에서 캘리포니아롤같은 작은 것을 테이크아웃하면 간장과 와사비를 챙겨줄 것이다 (안주면 달라고 하며 준다). 나는 H마트에서 다이너마이트롤을 5.5불 정도 주고 구매했다. 롤은 그냥 먹고 간장과 와사비를 사용하면 된다. 또, 이 기회에 젓가락을 넉넉히 얻으면 라면 먹을 때 유용하다. (Chevron에서 컵라면 살 때 자기네는 포크밖에 없다고 포크만 줬다..)

    하여튼, 사시미를 집어 먹으면서 나머지 새우들은 전기포트를 이용해서 쪘다. 위의 유튜브에서는 2~3분 정도 찌라고 하지만 나는 전기포트가 작아서 새우가 좀 겹겹이 쌓여서 4분 정도 쪘다. 찜통은 전기포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찜통이 없으면 찌지말고 삶아도 된다.

    필터 낀 것은 아니고 수증기 때문에 이렇게 사진이 아련하게 나왔다.



    찐 새우들을 까먹으면서 사시미를 할 때 떼어냈던 머리들을 넣고 라면을 끓였다. 컵라면인데 그냥 포트에 끓였다. 왜냐하면 원래 새우 머리를 어차피 끓여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포트가 작아서 하나씩 끓였다. 뜨거운 음식을 잘 못먹어서 컵라면 용기에 덜어서 먹으니 좋았다. 새우 머리 덕분에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었다.

    새우 머리 라면




    이만 스티브스톤 어시장 스팟 프라운 사먹기 후기 끝.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