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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유일의 내륙 온대 우림 레벨스톡으로 버섯 채집 여행
    캐나다 여행/브리티시 콜럼비아 2021. 6. 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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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스톡 Revelstoke은 캐나다의 록키산맥 중간에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내륙지방에 있는 온대 우림 (Temperate rainforest)이다. 캘거리에서 출발하면 차로 4시간 30분, 밴쿠버에서 출발하면 차로 6시간 15분이 걸린다. 레벨스톡에 대해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송이버섯 때문이었다. 캐나다에는 송이버섯이 많이 나는데, 유명 지역들이 많이 있지만 레벨스톡이 캘거리에서는 그나마 가까운 편이다. 송이버섯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버섯을 따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레벨스톡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다.

    레벨스톡 타운을 내려다본 모습 출처: pixabay


    나는 위에 썼듯이 송이나 버섯 전문가는 아니고 재미로 간 것이기 때문에 초보들이 레벨스톡에 송이버섯만을 위한 여행을 가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나도 송이 같이 보이는 것을 몇 개 찾을 수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따와서 먹지는 않았다. 벌레먹은 것들도 있고 송이와 비슷하게 생긴 치명적인 독버섯을 구분할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에 독특하게 생겨서 비교적 초보도 구분하기 쉬운 White chanterelle은 몇 개 따와서 볶아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길에서 찾은 white chanterelle 버섯



    아무튼 재미로라도 가고싶은 사람들을 위해 기본적인 정보를 나누자면, 송이버섯을 따려면 9월 말에서 10월 초에 가야 딸 수 있다. 하지만 해마다 정확한 날짜는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구글 검색을 이용하면 해마다 좀 더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있다. 레벨스톡엔 송이버섯을 따서 파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재미로 따러 갔다가 적당히 사와서 먹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그리고, 국립 공원에서는 버섯을 따는 일 뿐만 아니라 어떤 것도 반출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있다. 걸리면 최소 벌금형이니 절대 생각도 하지 말자. 국립 공원이 아닌 Recreational Site에서는 버섯을 딸 수 있다.

    어떤 종류든 버섯을 딸 생각이라면 비닐봉투, 신문지, 장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나는 달러라마Dollarama에서 청소용 라텍스 장갑을 한봉지 샀는데 얇고 물도 안들어오고 좋았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민달팽이를 만지게 될 확률이 굉장히 높다. 그리고 트레일에서 벗어나는 길을 갈 때는 음악이나 라디오를 크게 틀어두는 것이 야생동물의 접근을 예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인적이 드문 숲 속 깊은 곳으로 갈 예정이라면 베어 스프레이도 챙기는 것이 좋다. 달리 말하면, 베어 스프레이를 챙기지 않았다면 트레일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것이 좋다.

    레벨스톡 뿐만이 아니라 펨버튼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해마다 송이버섯을 따러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다가 길을 잃어서 구조되지 못하고 실종되는 경우들이 있다. 길을 꼭 잘 확인을 하고 하이킹 초보라면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우림지역이라 그런지 트레일로 들어가면 나무 냄새가 향긋하다. 비 온 뒤에 나는 풀과 나무 향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비슷한 향기가 나서 이런 곳에 살고싶다는 생각도 잠깐 했다. 나는 버섯 탐험가 정신을 가지고 트레일에서 약간 벗어난 길로 나갔는데 온갖 버섯들이 나 있는 것을 봤다. 정말 트레일에서 조금 벗어났는데 말이다.


    온갖 버섯들. 거의가 독버섯이기 때문에 따는 것은 물론 손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장소에 온 듯한 기분도 들었다. 레벨스톡에 도착하자마자 본 이 풍경과 향기 때문인지 레벨스톡은 나에게 낭만적인 곳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이 트레일은 그냥 잠깐 걷다가 송이버섯이 있을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송이버섯처럼 보이는 것을 찾았지만 민달팽이에게 이미 점령된 뒤였다.


    민달팽이에게 점령당한 송이버섯



    그리고 또 한 번 자리를 옮겨서 캠핑장 근처로 갔다. 땅에 온통 쌓여있는 이끼가 신비롭게 보였다. 캘거리 근처에서는 반프도 그렇고 대체로 건조해서 이런 이끼가 뒤덮인 곳을 별로 보지 못했다.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아쉽다 정말.

    송이버섯은 30년 넘은 소나무 뿌리 근처에서 자란다고 알려져 있지만, 영어로 찾은 정보로는 그냥 30년 이상 된 아무 나무의 뿌리 근처에 포자만 있으면 자란다고 했다. 그래도 소나무가 더 많지 않을까 싶어서 소나무 근처를 열심히 헤집고 다녔지만, 아주 작은 버섯 두개와 민달팽이에게 파먹힌 송이 몇 개 밖에 찾지 못해서 아까 찾은 white chanterelle만 따왔다.

    버터와 소금을 넣고 볶은 white chanterelle 버섯! 바로 먹으면 식감이 약간 쫄깃하다.



    레벨스톡 근처에 들러보기 좋은 또다른 장소를 소개하자면, Three valley gap Ghost town이다. 1800년대에 금광을 찾아온 사람들이 살던 도시가 있던 곳인데 그 당시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있기 때문에 가서 둘러볼만 하다. 입장료 등의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3valley.com/heritage_resort/ghost_town.htm

     

    GHOST TOWN: 3 Valley Gap - British Columbia Rocky Mountain Vacation

     

    www.3valley.com

     

    ghost town 옆에 붙어있는 three valley chateau 호텔


    나도 잠깐 들렀는데, 테일러 스위프트를 닮은 마네킹이 서있어서 찍어왔다. 내 눈에만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

    테일러스위프트 닮은 점성술사 마네킹 (좌) ghost town 건물의 일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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