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코로나 블루, 더 심하게 겪는 성격이 있다?
    공유 2021. 5. 21. 08:13
    반응형

     

    코로나 블루라는 말 이젠 익숙하죠? 코로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바뀐 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것인데요. 최근에 어느 기사에서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더 힘든 성격, 덜 힘든 성격이 있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성격 심리학은 언제나 가벼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MBTI나 DISC 등도 성행하는 거겠죠? 이번 포스팅에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작년에 발행된 논문 [각주:1]의 내용입니다.

    * 저는 심리학자도 아니고 논문 저자도 아니며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논문의 내용의 일부만 소개하는 것이므로 100%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해당 논문을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구진들은 몇 가지 성격 특성을 가지고 그 성격 특성을 가진 것이 코로나 시대를 사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고 해요. 타겟이 된 성격 특성들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한글 이름은 영-한 직접 번역은 아니고 설명을 읽었을 때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한국어로 했습니다):

     

    • 외향성 (Extroversion): 많이들 아시는 MBTI의 그 외향성. 사람들 만나는 데서 에너지를 얻음. 반대는 내향성. 혼자 있으면서 에너지를 얻음.
    • 협조성 (Agreeableness): 친절하고 사회에 협조, 협동적인 성격. 반대는 경쟁적이고 상황을 통제, 조작하려고 하는 성격.
    • 신중, 계획성 (Conscientiousness): 충동적이지 않고 본인 행동의 결과를 생각하며, 미리 미리 계획하는 편. 반대는 계획성이 떨어지고 충동적인 성향.
    • 개방성 (Openness):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며 상상력이 풍부함. 반대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것
    • 신경성 (Neuroticism): 감정 기복이 있는 성격. 반대는 감정 기복이 적은 성격.

     

    연구 결과는 재택 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려되는, 장기화된 코로나 시대를 잘 버티기 위해서는:
    주황색 글씨로 표시한 외향성협조성, 신중, 계획성높고, 파란색 글씨로 표시한 개방성신경성낮은 성격 특성을 가진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좀 의외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단 락다운 시대에 외향성이 높은 것이 유리하다는 것인데, 이는 코로나 시대 초기에 많은 내향인들이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에 반대되는 결과네요. 실제로 연구에서도 코로나가 장기화 되기 전 (3개월 미만)에는 내향성이 높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상황에 잘 적응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 (집)에서 일과 Zoom 미팅 등을 해야하는 고통의 크기가 커졌다고 해요. (자연스럽게 혼자가 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 듯 하다.) 반면 외향인들은 자연스럽게 초기에 고통받았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지만 처음보다 큰 차이 없이 그냥 나름대로 지내고 있는 듯 해요 (나름의 활동들을 하면서).

     

     

     


    협조성 높은 사람은 사회에 상황에 맞춰 협조하고 협동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상에 협조성이 낮은 사람들보다 비교적 더 잘 적응한다고 함.

    신중, 계획성이 높은 사람은 대체로 자기 훈련이 잘 되어있는 편이라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매일매일을 자기만의 루틴에 맞춰 계획적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 그 특성을 재택 근무 상황에도 잘 살릴 수 있다고 함.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하고, 또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데 그 것이 어려운 코로나 시국 때문에 개방성이 낮고 전통적인 사람들보다 더 괴로워하고 있다고 함. (저도... 진짜 여행 가고싶어요..)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우울감이나 불안감 (Anxiety)에 빠지기 쉽다고 함. 특히 이렇게 불확실한 코로나 상황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음.

     

    전 그런 성격인데 어떡해요?

    우리 모두는 다른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 하나의 성격 특성들이 우리를 정의하는 것은 아니지요. 김치 볶음밥에 김치가 들어간다고 해서 김치가 김치 볶음밥인 것은 아닌 것 처럼 성격 특성은 나를 구성하는 요소일 뿐 그 요소가 곧 나인 것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잘 버티기 위해서 덜 고통받는 성격 특성을 흉내내는 방법을 쓸 수 있지요. 그 예 중 하나가 제가 요새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이고요. 저의 낮은 계획성을 하루 아침에 뜯어 고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요. 그럴 필요도 없고. 계획성이 낮다는 것은 다른 장점이 있으니까요. 그냥 지금 당장의 상황을 더 잘 버티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전략을 빌려오는 거죠! 이런 활동을 통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많은 도구들을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배우면 될 듯 합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모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좋은 전략이 있다면 댓글에 공유해주세요 :)


    1. Liu, S., Lithopoulos, A., Zhang, C. Q., Garcia-Barrera, M. A., & Rhodes, R. E. (2021). Personality and perceived stress during COVID-19 pandemic: Testing the mediating role of perceived threat and efficacy.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168, 110351. https://doi.org/10.1016/j.paid.2020.110351 [본문으로]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